불분권 1책. 목활자본. ‘해동이적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으며, 그 밖에 『홍만종전집』에도 수록되어있다.
정두경(鄭斗卿)의 서문과 홍만종의 자서(自序) 및 목차, 송시열(宋時烈)의 발문이 있다.
발문의 기년이 1670년(현종 11) 8월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간행연대는 그 이후라고 생각된다. 단군에서부터시작하여 곽재우(郭再祐)에 이르는 38명을 32항으로 나누어 편술하였다.
수록된 인물은 단군·혁거세·동명왕·사선(四仙: 述郎·南郎·永郎·安詳)·옥보고(玉寶高)·김소이선(金蘇二僊: 金孝謙·蘇嘏)·대세(大世)·구칠(仇柒)·참시(旵始)·김가기(金可記)·최치원(崔致遠)·강감찬(姜邯贊)·권진인(權眞人)·김시습(金時習)·홍유손(洪裕孫)·정붕(鄭鵬)·정수곤(丁壽崑)·정희량(鄭希良)·남추(南趎)·지리선인(智異仙人)·서경덕(徐敬德)·정렴(鄭렴)·전우치(田禹治)·윤군평(尹君平)·한라선인(漢拏仙人)·남사고(南師古)·박지화(朴枝華)·이지함(李之菡)·한계노승(寒溪老僧)·유형진(柳亨進)·장한웅(張漢雄)·남해선인(南海僊人)·장생(蔣生)·곽재우 등이다.
홍만종은 불로장생의 가능성과 초능력을 획득한 실례를 사서(史書)·문집·만록 등에서 찾아 원문을 뽑고, 그에 대한 평설과 자신의 견해를 달아 놓았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선파 인물과 수련도교와 관련 있는 단학파 인물들을 함께 다루었다는 것으로, 단학파의 도맥이 제시되어 있는 『해동전도록』에 수록된 인물이 김가기를 비롯하여 11명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선파와 단학파의 합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료들을 빠짐없이 망라했다고는 보기 어려우나, 우리나라의 도교사상 및 신선사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집이다.
홍만종(洪萬宗)
조선후기 부사정, 참봉, 첨지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학자, 시평가(詩評家).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우해(宇海), 호는 현묵자(玄默子)·몽헌(夢軒)·장주(長洲). 아버지는 영천군수(榮川郡守) 홍세주(洪世柱)이며, 어머니는참판 정광경(鄭廣敬)의 딸이다.
정두경(鄭斗卿)의 문인으로, 김득신(金得臣)·홍석기(洪錫箕) 등과 교유하였다.
1675년(숙종 1) 진사시에 합격, 부사정·참봉 등을 지냈다.1680년 부사정으로서 허견(許堅)의 사건에연루되어 간원(諫院)의 탄핵을 받고 유배, 1682년에 풀려났다.
1707년 그가 편찬한 『동국역대총목(東國歷代總目)』이참람되고 권문에 의탁한다는 등의 죄목으로 지평 김시환(金始煥)에의하여 비판되었으나, 최석정(崔錫鼎)의 비호로 모면된 뒤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그는 문필로 이름이 있는 집안에 태어나 문재가 있었는 데다가 벼슬을 버리고 학문과 문장에 뜻을 두어 역사·지리·설화·가요(歌謠)·시 등의 저술에 전념하였다.
특히, 시평(詩評)에있어서는 소년기부터 노년까지 깊은 연구를 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한, 장생술을 찾다가 도교에 심취되기도 하였다.